프랑켄슈타인
올해 처음 읽은 책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이었다. 나는 '증오'라는 감정에 주목하며 이 책을 읽어나갔고, 막연한 증오가 한 존재를 얼마나 추악한 나락으로 이끄는지 목도했다. 나도 그렇게 누군가를 타당한 이유 없이, 그러나 극렬하게 증오한 적이 있다. 어쩌면 나는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모습을 사람들이 괴물을 보는 눈으로 보며 경멸하고, 그래서 증오의 대상이 적어도 내게는 진짜 괴물이 되어버리게 한 건 아닐까하는 생각에 씁쓸해졌다. 사람들은 흔히 프랑켄슈타인을 시체로 만들어진 괴물의 끔찍한 복수극 정도로 생각하는데, 진짜 괴물은 이유 없는 증오다. 괴물은 사랑받고 싶었다. 그러나 모든 이에게 이유 모를 증오의 대상이 된 그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며 실제로는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난도질하며 자학했다. 스스로마저 증오하게 된 괴물에게 연민을 느꼈다. 나는 지난 날 나의 행동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며 후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