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환골탈태 프로젝트 - 마지막날
우레탄 망치를 두드리며 조립한 철제 행거.
거의 10만원 가까이 주고 샀는데 생각보다 좀 부실하다.
그래도 행거가 온 덕분에 바닥에 늘어져 있던 옷가지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광목 천 커튼이 행거 사이즈에 딱 맞아서 기분이 좋았다.
아래에는 플라스틱 라탄 수납장을 놓았는데, 생각보다 작아서
옷을 많이 수납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넣다보니 넣어지더라.)
책상 앞에 엄마의 캘리그라피 작품을 붙였다.
나는 특히 가운데 있는 작품이 마음에 든다.
'세상은 쉬어갈 틈 없이 바쁘지만
인생은 쉬어가도 괜찮은 거란다'
앞으로 바쁘게 굴러가는 세상 속에서 정신없이 살아갈 내가 탈진하는 순간이 올 때마다
엄마가 내 귓가에 속삭여주고 싶은 말인가보다.
그래서 책상의 모습은 이러함!
오른쪽의 큰 화초는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 혹은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나는 집에 있는 여러 식물들 중에서 유독 저게 마음에 든다.
스탠드 디자인이 너무 구식이라 검정색으로 페인트칠을 해볼까 했으나
지금 이 상태가 딱 좋길래 칠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소파 커버는 큼직한 장미 무늬와 코르덴 재질로 올드한 느낌이었는데,
새로운 방에 어울리게 베이지톤의 소파 커버로 바꿨다.
베이지와 그레이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그레이 톤이 감도는 베이지라 딱 내가 원하는 색상이었다.
하나쯤 걸어두면 뭔가 느낌있어지는 패브릭 포스터.
원색적인 색감과 나도 옆에서 우쿨렐레를 치고 싶어지는 밝은 분위기가 좋아서
마티스의 'La Musique'가 프린팅된 것을 골랐다.
내 방의 왼쪽 귀퉁이 모습.
책장 위에 있던 장식품들을 책장 안으로 적절히 옮겨놨다.
패브릭 포스터와 책장, 소파가 잘 어울린다.
그래서 오늘 비로소 '환골탈태'한 나의 방이다.
사실 오늘 방 정리를 마무리할 수 있을거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하루종일 일한 끝에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며칠 간 계속 일만 하며 엄마가 평소에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도 느꼈다.
일이라는 게, 뭔가 티는 안 나는데 해야할 건 많고
시간도 많이 잡아먹어서 내 시간이 안 남는다.
또 운동이랑은 달라서 일을 하고 나면 운동 후의 개운한 뻐근함이 아니라
무릎, 어깨가 쑤시면서 온몸을 짓누르는 피로만 남는다.
집안을 어지르지 않는 것이 내가 당장 실천해야할 1순위 일이지만,
2학기 때 집에 있는동안 엄마를 많이 도와드려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