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교훈: 일단은 '절대적인 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_D-16
어제 그렇게 결심하고 오늘 일어난 시간은 10시 50분이었다. 사실 6시에 알람을 맞춰놨고, 알람이 2분동안 신나게 나를 깨우는 걸 침대에서 꿈지럭거리면서 감상하다가 무시하고 재취침했다. 다시 눈을 떠보니 9시 반이었는데, 또 다시 눈을 떠보니 10시 50분이더라. 너무 자서 허리가 쑤실 정도였다. 나 때문에 토토는 3시간 넘게 쫄쫄 굶고 있었다. (미안해 토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어디든 밖으로 나가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어제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집만큼 공부하기 최적화된 장소는 없으며 독서실은 돈낭비가 확실했다. 그래서 집을 카페처럼 만들어놓고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다. 설거지를 하고, 쓰레기를 싹 정리하고, 거실에 새로 들어온 원목 탁자 위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향초를 올려둔 후 스피커로 내가 좋아하는 노래만 모아둔 플레이리스트를 틀었다. 확실히 노래는 이어폰으로 듣는 것보다는 스피커로 듣는 게 사운드 자체도 더 좋고 하는 일에 방해도 덜 된다.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면 누가 자꾸 귓속말하는 것 같아 방해되는 때가 많은데, 스피커에서 공간으로 울려 퍼지는 노래는 백색소음이 된다.
'늦게 일어난만큼 열심히 할거야' 라고 정신승리하면서 공부했지만 역시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오전을 잠으로 다 날렸으니 정말 할 말이 없다. 어제 그렇게 선언해놓고 오늘을 이렇게 보낸 게 너무 부끄러워 포스팅하지 말까라고 잠시 생각했지만 그게 더 부끄러운 일이기도 하고, 자신의 치부, 그것도 내가 만든 나의 치부는 드러내서 반성하는 것이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에 오늘 공부 일기를 쓴다. 그래서 오늘 내가 계획한 일과와 끝낸 일과, 순수 공부 시간은 아래 사진과 같다. 내일은 더 나은 하루를 보내길.
(보다시피 반도 못 끝냈을 뿐더러 물리는 손도 못 댔다. 오늘 걸으면 내일 뛰어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