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급체 때문에 고생했다. 체한 건 처음인 것 같은데, 토하고 열나고 어지럽고 정말 별로였다. 덕분에 그날은 그냥 out. 건강이 0순위다. 오늘은 다 낫고 나서 공부한 첫날이다. 평일 공부량인데도 저번 주말 공부량과 비슷하다면 주말에 더 분발해야한다는 의미겠지?
우레탄 망치를 두드리며 조립한 철제 행거. 거의 10만원 가까이 주고 샀는데 생각보다 좀 부실하다. 그래도 행거가 온 덕분에 바닥에 늘어져 있던 옷가지들을 정리할 수 있었다. 광목 천 커튼이 행거 사이즈에 딱 맞아서 기분이 좋았다. 아래에는 플라스틱 라탄 수납장을 놓았는데, 생각보다 작아서 옷을 많이 수납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넣다보니 넣어지더라.) 책상 앞에 엄마의 캘리그라피 작품을 붙였다. 나는 특히 가운데 있는 작품이 마음에 든다. '세상은 쉬어갈 틈 없이 바쁘지만 인생은 쉬어가도 괜찮은 거란다' 앞으로 바쁘게 굴러가는 세상 속에서 정신없이 살아갈 내가 탈진하는 순간이 올 때마다 엄마가 내 귓가에 속삭여주고 싶은 말인가보다. 그래서 책상의 모습은 이러함! 오른쪽의 큰 화초는 휴양지에 온 듯한 느낌 혹은 카페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나는 집에 있는 여러 식물들 중에서 유독 저게 마음에 든다. 스탠드 디자인이 너무 구식이라 검정색으로 페인트칠을 해볼까 했으나 지금 이 상태가 딱 좋길래 칠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소파 커버는 큼직한 장미 무늬와 코르덴 재질로 올드한 느낌이었는데, 새로운 방에 어울리게 베이지톤의 소파 커버로 바꿨다. 베이지와 그레이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그레이 톤이 감도는 베이지라 딱 내가 원하는 색상이었다. 하나쯤 걸어두면 뭔가 느낌있어지는 패브릭 포스터. 원색적인 색감과 나도 옆에서 우쿨렐레를 치고 싶어지는 밝은 분위기가 좋아서 마티스의 'La Musique'가 프린팅된 것을 골랐다. 내 방의 왼쪽 귀퉁이 모습. 책장 위에 있던 장식품들을 책장 안으로 적절히 옮겨놨다. 패브릭 포스터와 책장, 소파가 잘 어울린다. 그래서 오늘 비로소 '환골탈태'한 나의 방이다. 사실 오늘 방 정리를 마무리할 수 있을거라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하루종일 일한 끝에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며칠 간 계속 일만 하며 엄마가 평소에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도 느꼈다. 일이라는 게, 뭔가 티는 안 나는데 해...
어제 주문한 본라이크 디스 팔레트가 오늘 쓱~ 왔다. 정가는 56000원인데 16%정도 할인 받아서 47000원 정도에 샀다. 화장품을 싹 갈아엎으면서 아이섀도우는 어반디케이 리로디드 하나로 연명하고 있었는데, 버릴 색이 없는 무난템, 베이직템이긴 하나 화장할 때마다 아쉬움이 너무 커서 팔레트를 하나 더 샀다. 원래는 같은 어반디케이에서 나온 체리 또는 히트를 사려고 했는데, 두 팔레트는 컨셉이 너무 강해서 한쪽 계열 색만 있는 것이 아쉬워 그렇게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어떤 팔레트를 살까 수십 번 고민하고 내 시간도 함께 날리다가 투페이스드의 본라이크 디스 팔레트를 발견했고, '이거다!' 라는 마음의 외침과 함께 결제했다. 나는 동물실험을 하는 화장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화장품을 고르는 범위가 매우 한정적인데, 특히나 동물실험을 하지 않으면서도 색 잘 뽑고 질 좋은 색조 화장품을 고르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지만 내가 최근 이런저런 이유로 채식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만큼 동물실험 안 하는 화장품 쓰기 원칙은 철저하게 지켜야겠다는 생각이다. 동물실험에 예민해지게 된 계기는 다름 아닌 드라마에 스쳐가는 한 대사였는데, 립스틱을 테스트하기 위해 토끼 눈에 립스틱을 바른다고 했다. 남을 아프게 하는 화장으로는 결코 아름다워질 수 없고, 토끼와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동물실험 화장품을 소비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기존에 있던 화장품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파우치를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한 후 동물실험을 하는지 확인을 하면 괜히 그 물건에 아쉬움만 남기 때문에 나는 동물실험 안 하면서 화장품 잘 만드는 브랜드를 몇 개 고르고, 주로 그 브랜드 제품만 쓴다. 그래서 내 파우치는 몇 개 되지 않는 브랜드에서 만든 제품들로 가득 차 있다. 내가 지금까지 가장 좋아하고, 내 파우치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브랜드는 어반디케이다. 파운데이션, 컨실러, 글로시 틴트, 팔레트 모두 어반디케이 제품...
나는 항상 예습과 복습을 한다. 그런데 2학기 때는 복습에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1학기 때는 어땠는지 다시 생각해 보았다. 1학기 때는 군기가 바짝 들어있던 때라 1시간짜리 수업을 위해 2시간 이상 예습을 해 가곤 했다. 그래서 수업은 마치 내가 이미 배운 내용에 보충 설명을 자세히 해주는 느낌이었고, 수업을 들은 후 책을 읽으면 훨씬 잘 들어왔다. 그러나 게을러진 2학기 때는 예습을 소홀히했고, 따라서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어려웠고, 복습은 복습이 아니라 독학의 시간이었다. 뭐든 미리미리 준비하는 자에게 복이 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