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챗 투게더 첫날
심심하고 변화가 없는 일상에 새로운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대외활동 사이트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찾아보다 '턴챗 투게더 2기 모집'을 발견했다. 활동 기간은 2주였고, 주 3회 이상 30분 영어 회화 스터디를 하면 되었다. 이런 활동에 지원하는 게 처음이고 영어 실력도 많이 부족해 안 될거란 생각으로 구글 폼을 작성해서 제출했는데, 이렇게 합격 문자가 와서 너무 기뻤다.
턴챗 스터디의 차별적인 특징이라고 생각한 것은 대화 주제를 선정해준다는 것이었다. 매일 오후 9시, 10시에 정규 스터디가 열리는데, 대화 주제와 관련 질문 2개가 미리 주어져서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볼 수 있다. 주제 없이 그냥 대화를 하라고 하면 할 말도 없고 맨날 하던 스몰톡만 계속 반복하게 되어 영어 실력이 잘 늘지 않는다. 그런데 턴챗 스터디는 주제가 정해진 토론 같아서 준비할 때 그 주제에 대한 나의 생각을 계속 정리하고, 그것을 영어 표현으로 옮기기 위해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스터디를 예약하면 이렇게 스터디 일정이 잡히고, 예습할 수 있다.

예습하기에서는 주제 관련 질문을 두 개 던져주고 예시 답안도 준다.
쓸 만한 표현 리스트를 알려주는 것이 꽤 도움이 되었다.
나도 스터디에서 리스트의 표현을 써 봤는데,
그게 인식이 되면서 리스트의 표현을 썼다고 체크가 되었다.
지금 보니 정말 아무말 대잔치인 것 같다.
내가 원래 말했던 것과 다르게 인식된 것도 꽤 많은데, 발음에 신경써야겠다.
어떻게 말해야할지 생각이 잘 안나서 더듬은 것도 많고,
특히 완전히 문법이 파괴된 비문을 정말 많이 썼는데,
문법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영작과 회화의 뼈대를 잡아야겠다.
오늘의 주제는 'Personal Growth' 였다. 처음 5분은 아이스 브레이킹 타임으로 보내면서 자기소개를 하고, 턴챗에서 던져준 스몰톡 주제에 대해 잠시 이야기한다. 그 다음에는 본격적으로 주제에 대해 말하는데, 예습하기에서 제시한 두 질문에 대한 자신의 답변을 이야기한다. 자유 토론이 아니라 한 사람마다 말하는 시간을 2분정도 주고,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면 패스할 수 있게 한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자유 토론은 아무도 말하지 않거나 말하는 사람만 계속 말하게 되기 쉬운데 이렇게 발언 시간이 정해지면 어떻게든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에는 말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4분정도는 턴챗에서 주는 스몰톡 주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스터디를 신청할 때 자기 영어 레벨과 스터디 참여 시간을 선택하면 랜덤으로 스터디를 배치하는데, 나는 생각보다 정말 적합한 스터디 메이트들과 배정되어 놀랐다. 내가 적합하다 한 것은, 우선 나이대도 다 비슷했고 (모두 대학생들이었다), 영어 실력도 편차가 조금 있긴 해도 꽤 비슷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원어민이나 영어 선생님처럼 영어를 뛰어나게 잘해서 피드백을 해주거나 대화를 이끌어가는 사람이 없이 비슷한 사람끼리 있으면 스터디가 잘 진행될까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모두 열심히 대화에 참여하시고 다른 사람의 말도 잘 들어주시는 분들이어서 기대 이상으로 잘 진행되었다.
턴챗은 영어로 대화를 주고 받기보다는 개인에게 영어로 '말할' 기회를 주는 데 초점을 둔 프로그램 같았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피드백을 해주는 사람이 없어 더 나은 표현, 자연스러운 문장을 조언받는 것은 어렵지만 내가 말한 내용이 기록된 스크립트를 복습하며 셀프 피드백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그램 구성이 '말하기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체계적으로 짜인 것 같았고, 앞으로도 2주간 열심히 해보고 정말 괜찮으면 결제할 의향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