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을 하며 느낀 것들

  나는 물건을 살 일이 있으면 거의 온라인 쇼핑으로 해결한다. 지방에 살아서 중학생 때부터 옷은 거의 인터넷으로 샀고, 고등학생 때는 거의 옷을 살 일이 없었으며, 코로나 시대의 대학생인 지금도 열심히 온라인 몰을 돌아다니고 있다. 그런데 온라인 쇼핑을 할 때마다 거의 항상 돈을 주고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꽂히는 물건도 없고, 그러다보니 옷 하나를 살 때도 너무 많은 시간을 썼으며, 실제로 물건을 받아보면 내가 이거 하나 사려고 그렇게 많은 시간동안 눈 빠지게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독특하고 마음을 확 사로잡는 옷보다는 '무난한' 스타일의 옷이 많아 물건을 선택하기가 어렵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사는 것이 아니다보니 사이즈, 품질에 대한 후기도 꼼꼼히 읽어봐야하고 화장품의 경우 발색과 지속력에 관한 블로그 리뷰들을 수도 없이 읽어봐야한다. 

 조금이라도 더 좋은 물건을 사고 싶은 내 욕심 때문에 쓰는 시간인 것은 알면서도, 시간이 아까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시간, 금액, 만족도 세 가지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을까? 자본이 넘쳐나서 선택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본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선택'은 불가피하고, 자본이 충분히 많다고 하더라도 '일단 사고 보기'는 결코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 없을 뿐더러 내 고민을 근본적으로 해결해주지도 못한다. 생각해보면 아무리 많은 물건들 사이에서 고민을 해도 결국 사는 물건은 처음에 보고 확 꽂혔던 '그 물건' 몇 개 뿐이다. 잠시 망설이게 했던 물건들은 내 시간만 야금야금 잡아먹을 뿐, 결국 선택에서는 배제된다. 내가 시급이 얼마짜리 사람인데라는 생각을 하면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어리석게 느껴진다. 그러면 나는 좀 더 과감해도 되는 것일까? 조금 두렵긴 하지만 나는 더 이상 내 시간을 스스로 좀먹으며 살아갈 수 없다. 온라인 쇼핑을 하며 내 취향에 완벽하게 맞는 물건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과한 기대는 좀 내려놓고, '아주 좋은' 보다는 '적당히 괜찮은' 물건을 찾으며 내 시간을 좀 더 가치있는 일에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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