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챗 투게더 3일차 - Knowing Myself

  지난 이틀은 주제가 그렇게 흥미롭지 않아서(라는 핑계로 게으름 피우고 안 했다는 게 더 맞는 표현인 것 같다.) 스터디에 참여하지 않았다. 오늘은 주제가 'Knowing Myself'로 관심있는 주제이면서도 일상이나 시험에서도 흔한 대화 주제라 스터디에 참여했다. 

 오늘의 질문은 세 개였다. - 1. 자신의 장, 단점 말하기/ 2. 다른 어떤 조건들도 생각할 필요가 없을 때, 무엇을 하고 싶은지/ 3. 살면서 가장 성취감을 느낀 순간 - 셋 다 흔한 질문이면서도 늘 대답하기 어렵고(특히 첫 번째), 말할 거리가 있는 흥미로운 질문들이었다. 

 자신의 장, 단점을 말하라는 질문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숫자 상으로만) 어른이 된 지금까지 참 많이 들어왔는데도 너무 어렵다. 아직 뭘 모를 때는 무언가를 잘 하는 게 장점, 무언가를 못 하는 게 단점이라고 단순하게 답해왔다. 조금 커서는 어떻게 하면 장점같은 단점을 말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솔직함보다는 포장하려는 마음이 앞섰고, '어떤 일에 너무 몰입한다는 게 단점이에요~'와 같이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뻔한 말만 하게 되었다. 앞으로 수많은 면접들에서 장, 단점을 묻는 질문은 빠지지 않을건데, 나는 이 질문에 대해 어떻게 답을 준비해야할까? 너무 솔직하기도, 너무 가식으로 포장하기에도 어려운 질문이다. 오늘 스터디를 계기로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글이 길어질 것 같아 다음에 따로 글을 써야겠다.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반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고, 반은 진짜 실현할 마음이 있는 내 꿈에 대해 말했다. 나만의 학교를 세우는 일인데, 여기에 대해서도 다음에 시간을 내서 글을 써야겠다. 세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2학년 축제와 기말고사 기간이라고 답했다.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랄만큼 바쁘다는 표현을 피부로 느낀 때였지만, 이때의 경험을 통해 나는 '너가 정말 열심히 살았던 때는 언제니?' 라는 질문에 자신있게 답할 수 있다. 나는 치열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되었고, 내가 나태해질 때, 지칠 때, 이때의 나를 생각하며 가슴에 불을 다시 지핀다. 

 글을 쓰다보니 영어 스터디보다는 나에 대한 고찰로 생각이 쏠려버렸다. 오늘 영어 스터디 메이트들은 나보다 실력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래도 다들 열심히 말하려 노력했고, 오늘도 꽤 재미있게 얘기한 거 같다. 컴공 언니가 한 분 있었는데 C언어를 배우는 고통에 대해 얘기하며 서로 격하게 공감했다. 스몰톡 질문이 '나만의 음식 꿀조합'에 관한 거였는데, 간호 전공 언니가 엽떡과 함께 먹으면 뭘 먹든 꿀조합이 된다고 하는 말에 다들 인정하며 웃었다. 

 오늘 스터디메이트 중 한 분이 '살면서 가장 성취감을 느낀 순간'이라는 질문에 대해 책도 읽고, 이것 저것 공부도 하고 있고, 운동도 하고 있는 지금이 가장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이라고 답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내 고등학교 2학년의 축제 기간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기적과 같은 시절이고 참 열심히 살았다 자부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건 변하지 않을 것이지만 '살면서 가장 성취감을 느낀 순간이 언제에요?' 라는 질문에 항상 '지금이요!'라고 대답할 수 있도록 살고 싶다. 

+) 3일차정도 되니까 말문이 조금 트이고 어색함도 좀 풀어진 것 같은데, 다음번에는 Intermediate에 도전해보려 한다. '수준이 높을까봐 걱정된다면, 좀 더 준비하면 되는거고 그 모든 과정에서 배우겠지!' 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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