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쉬 향수, 바디 스프레이 - Love, Pansy, Big

 지니집을 통해 직구를 했던 러쉬 바디 스프레이와 고릴라 퍼퓸이 드디어 도착했다. 주문하고 난 후의 며칠은 '언제쯤 오지?'라는 생각으로 기다렸으나 어느 순간 잊어버리게 되었다. (이 편이 더 마음이 편하다.) 그렇게 잊어두고 있다가 택배가 도착하니 너무 좋았다. 




택배 뜯고 바로 찍은 사진.
러쉬답게 포장이 미니멀하다.




이건 Big.
동명의 샴푸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바다 향기가 참 좋아서
20가지가 넘는 바디 스프레이 중 망설임 없이 Big을 선택했다.
25파운드, 한화로는 약 39000원정도 했는데
한국에서 사면 60000원정도 하니까 이것만 사도 배송비로 손해보지는 않는다.





왼쪽의 팬지는 시향을 전혀 해보지 않고 오직 랜선 시향(?)을 믿고 도전을 한 향수다.
워낙 평이 좋고 홈페이지에 나온 향기의 주성분이 마음에 들어 샀다.
그렇지만 실제로 뿌려보니 '러쉬는 매장에 가서 사야한다'라는 
말이 틀리지 않았단 걸 다시금 느꼈다.
다행히 향은 정말 좋고 계속 맡고 싶은 향인데 예상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건 20파운드, 한화로는 32000원 정도. 한국 가격은 55000원.

오른쪽의 러브는 고체 향수를 전에 샀었는데 그 향이 좋아서 액체 향수로 구매했다.
그렇지만 역시 러쉬는 매장에서 시향을 꼭! 해봐야 한다.
같은 제품이어도 고체 향수와 액체 향수의 느낌이 꽤 달랐다.
이건 30파운드, 한화로는 48000원 정도. 한국 가격은 75000원.




빅 바디 스프레이

향기: 빅 특유의 바다 냄새와 상큼한 레몬향기가 난다.
바다 냄새가 좀 날아가고 나면 상큼한 레몬향기가 좀 더 잘 느껴졌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부드러운 바닐라향이 올라오는데,
부담스러운 헤비한 바닐라향이 아니라서 좋았다.
바디 스프레이라서 향수에 비해 훨씬 향이 가벼운데, 
몸에다 뿌리면 체향과 자연스럽게 섞인다.
바디 스프레이 뿌린 다음에 입은 옷에 향기가 배어있고, 
다음날 아침 이불에 은은하게 향기가 배어있다.
향이 다 날아간 것 같아도 바람 불면 바다 냄새가 나서 기분이 좋다.

개인적인 감상: 파란 바다, 하얀 모래사장이 펼쳐진 지중해의 해변.
그 바다 위에 누워서 상쾌한 숨을 쉬는 것이 연상된다.



팬지 고릴라 퍼퓸

후기들 중 '불호' 후기가 없는 향기라 어떤가 궁금했는데
러쉬를 좋아한다면 웬만해서는 좋아할만한 향이었다.
러쉬 가면 나는 향기 중에 특유의 달달한 향, 딱 그 향이 팬지다.

향기: 러쉬 특유의 향 중 달달한 과일향. 갈수록 달콤한 향이 가라앉으면서
포근하고 달짝지근한 향이 되는데, 계속 맡고 싶은 마성의 향기이다.
(향이 너무 좋아서 집에서 한 번 뿌려보고 계속 팔에 코 박고 냄새 맡았음.)
잔향은 달달한 향의 입욕제를 넣은 욕조에 몸을 푹 담갔다 나오면
몸에서 나는 딱 그 향기다.



개인적인 감상: 위의 사진처럼 향긋한 과일이 가득한 과일바구니를
처음 선물받았을 때의 느낌,
러쉬 입욕제 중 달달한 향 나는 걸 욕조에 넣고 반신욕하는 기분이 들게 하는 향기.




러브 고릴라 퍼퓸

향기: 상큼한데, 레몬 과육이 아니라 레몬 껍질에서 나는 향.
뭔가 모기가 싫어하는 허브 향도 좀 난다.
시트러스 계열 향은 보통 빨리 날아가는데 이건 꽤 오래 머물러있다.
생각보다 첫 향이 오래가고 고체향수에 비해 향이 세다.
15분정도 지나니까 모기가 싫어하는 허브 향이 메인이 된 것 같았다.
그런데 또 잔향은 매력적이었다.

내가 몇 년 전부터 끌렸던, 찾고 있는 향기가 있다.
표현하기 좀 어려운데, 야릇한 향기이다.
그 향기를 맡으면 '야릇하다'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으며 
그 향은 강렬하게 스쳐지나가면서도 체향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졌었다.
가끔 걷다가 그런 향이 나는 사람이 종종 있는데, 
나는 그때마다 '이 향기인데!'하며 뒤돌아보곤 했다.

그런데 잔향에서 그 향기와 닮은 듯한 향이 난다.
내가 찾고 있던 그 야릇한 향의 정체는 일랑일랑인가?

개인적인 감상: 좀 이국적인 향인 것 같다. 
휴양지에서 밤에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과감한 느낌으로 뿌려주면 잘 어울릴 듯하다.
 이 향수를 만든 러쉬의 공동 창립자 마크 콘스탄틴은
자신의 아들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러브 향수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여기서 포인트는 '아들'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인 것같다.
('딸'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으면 이런 향은 아니었을 듯.)



마지막은 내 사랑 러쉬 향수들 사이드샷으로!
13살 때 캐나다에 갔다가 향기에 이끌려 러쉬 매장으로 들어갔었는데,
그때부터의 연이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
지금은 러쉬에서 일해보고 싶은 생각이 마음 한켠에 있을 정도.
이 생각이 마음 한켠에서 꿈틀거리다 어느순간 나를 사로잡을지도 모를 일이다.